벤치 위에도 눈이 소복....
2월 4일 입춘날 눈이 내렸다. 아니 폭설이 내렸다.
15년만의 입춘에 내리는 눈이라는데 서울에는 16.5Cm가 내렸단다.
오랜만에 눈 내리는 고요한 새벽 밖으로 나와 걸어보았다.
세상은 온통 하얗게 덮혀갔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 걸을 때 나는 '뽀드득' 소리....!
입춘날 눈길을 걸으며 소원을 빌어 본다.
모든 사람들이 눈처럼 맑고 깨끗하고 풍성한 한 해 되길......
새하얀 동네 한바퀴
걸어 본다.♣
■시조
겨울 암자
이원식
댓돌 아래
떨어진
외짝 고무신 위로
새하얀
눈꽃송이
밤새 소복 쌓입니다
긴 여백
행간(行間) 띄우는
노스님
기침소리
- 이원식 시집『리트머스 고양이』(작가, 2009)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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