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필영 시집『달빛 출력』책만드는집, 2014. 8. 25.
삼 칸으로 족했을까 팔작지붕 저 이마는
줄일 것 모두 줄인
우물마루 열어놓고
분합문
접어 올리자
돌쩌귀 삐걱 운다
소쇄원 좁게 걸린 다리 건너 한나절
대숲을 막 빠져나온
바람 소리 독대하다
초록에
심지를 물린
석류꽃 마침 붉어
- 신필영 시인의 시조「바람 집에 오르다」전문(p.51)
무척 바쁜 하루를 보낸 어느 날 늦은 오후, 우편함 속에 신필영 선생님의 새 시집이 놓여있었다.
반가운 마음 반, 안부 연락을 못드려 죄송한 마음 반.
시집에는 모두 63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 첫 수록 작품을 비롯한 27편이 단수 즉 단시조 작품이다.
내 자신 단수시조만 짓는지라 눈과 마음이 먼저 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 수 옮겨 본다.
이 저녁 놀빛으로/ 하늘에 그물 놓고// 서로 길을 열어주는/ 가창오리 한 떼의 춤//
허공을 접고 펴면서도/ 얽히는 법이 없다// -「하늘 그물」전문(p.21)
언제던가. 아마도 지금처럼 초저녁에 좀 쌀쌀한 날씨였는데......
늘 젠틀하신 신 선생님께서 사주셨던 한 그릇 새 하얀 '안동국수'가 문득 생각난다.
좀 늦었지만 축하 인사와 함께 늘 건강하시길 기원하는 마음이다.♣
시인의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시집에는 모두 63편의작품이 4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펜」(p.13).
「바람 집에오르다」(p51).
「아람 벌다」(p.84).
유종인 시인의 해설「서정의 온축(蘊蓄)과 연기(緣起)의 시학」(pp.85-107).
표사. 유종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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