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 시집『묵 값은 내가 낼게』서정시학, 2014. 9. 10
매화
한 가지를
꺾어다가 코에 대고
그는
숨을 거뒀다
이런 시를 지어놓고,
"오! 너는 향기로운데
나는...... 지금
죽네"
* 그: 조선 전기의 시인 이숙(李潚)
- 이종문 시인의 시조「나는...... 지금 죽네」전문 (p.68)
이종문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묵 값은 내가 낼게』를 읽는다.
이어지는 해학미(諧謔美, a spice of humor)와 위트(wit), 숭고미(崇高美)와 비장미(悲壯美) 까지도 맛 볼 수
있는 수작(秀作), 수작들......
무심코
젓가락을
거꾸로 들었더니
젓가락 끝
마주보며
서로 소곤대는 소리
우리도 맛볼 때가 있군
오래 살고
볼 일이야
- 「오래 살고 볼 일이야」전문(p.42).
가을 초입 어느날 해질무렵, 동네 한 바퀴 돌고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종문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며칠 후 보내주신 시집.
어느새 겨울의 초입이 되어서도 손에서 떠나지 않는 시집.
가을엔 유쾌한 시집이더니, 겨울엔 따뜻해지는 시집......♣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근경.
시인의 말.
차례. 시집에는 모두 59편의 작품이 4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묵 값은 내가 낼게」(p.15).
「울사(死)!」(p.32).
「묵 한 그릇 하러 오소」(p.89).
장경렬 교수(서울대)의 해설「소탈하고 여유로운 시 세계, 그 안으로」(pp.90-121).
표사. - 장경렬(서울대 영문과 교수)
- 유종인(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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