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시집『백악기 붉은 기침』

 

김민정 시집『백악기 붉은 기침』고요아침, 2014. 10. 1

 

 

 

                     말갛게 언 산사 아침 감나무끝 앉은 까치

 

                     동백숲에 내린 햇살 담뿍 받아 입에 물고

 

                     이른 봄

                     푸른 적막을

                     하늘에다 옮겨 심네

 

                     선명하게 도드라져 빗금으로 그어지는

 

                     귀퉁이 두어군데 헤지고 닳아져도

 

                     음각된

                     울음소리가

                     하늘 가득 번지네

 

 

                               - 김민정 시인의 시조「선운사 아침」전문. p.31

 

 

공주 동학사에서 였던가.

김민정 시인께서 법당 부처님께 아주 공손하게 정성을 드려 절을 하는 모습을 본 적 있다.

순간 성급히 절을 마친 내 모습이 문득 부끄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김민정 시인은 온유하고 인정이 가득한 시인이다.

타인(他人)의 허물에 대해 싫은 소리 하지 않는 품성 또한 배울 점이다.

무릇 시인이 좋은 시를 쓰기 위한 조건(?)이 많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세상과 삶에 대해 정성을 드리고

자기 자신 모나지 않게 다듬는 것이야 말로 선제 조건이 아닌가 싶다.

김민정 시인의 다섯 번째 시조집 『백악기 붉은 기침』의 상재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늘 따뜻한 선배님의 미소 간직하시기를 소원해 본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자필 시조.

 

시인의 말.

 

차례. 시집에는 모두 55편의 작품이 5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죽서루 편지」p.13.

 

「낙타」p.34.

 

「굴렁쇠를 굴리는 밤」p.79.

 

황치복 교수(문학평론가. 고려대)의 해설「시원(始原)의 시간으로 통하는 길 위의 시」pp.80-111.

 

 표사. - 이지엽(문학평론가, 경기대 국문과 교수)

         -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 국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