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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시집『시간연못』

이원식 시인 2015. 12. 21. 00:03

 

정경화 시집『시간연못』목언예원, 2015. 6. 15

 

 

       철없는 동자승이

       또 환속을

       꿈꾸는지

 

       암자와 벼랑 사이

       요령 소리

       요란하다

 

       댓잎도

       칼을 거두고

       고개 숙인

       대낮에

 

              - 정경화 시인의 시조「으름꽃」전문, p.32

 

 

정경화 시인의 두 번째 시집『시간연못』을 펼쳐 본다.  88편의 적지 않은 작품을 읽는 동안 시골 냄새와는 또

다른 본향의 냄새가 배어듬을 느껴 본다.

시의 제목에서 혹은 시어가 이끄는 '긴장(tension)'이거나 시점을 초월한 '관점(point of view)'의 유쾌한 부림

이 아닌가 싶다.

잠시 지나온 시간과 내딛일 시간을 시집 속 이미지들과 크로즈업 시켜 본다.

문득, 묵은 해가 가고 밝아오는 새해를 준비하는 이 순간이 따듯해 진다.

 

 

        누굴까

        저 물 위를

        소리 없이

        걸어가는

       

 

        누굴까

        저 뻘 속에

        가부좌로

        정좌한

       

 

        내 여태

        알지 못했네

        귀가 환한

       

        어머니

 

              - 「연」전문, p.100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시집에는 모두 88편의 작품이 5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담금질」p.13

 

「벽서(壁書)」p.52

 

「청계천에서」p.110

 

조동화 시인의 해설「동일시와 자기성찰의 미학」pp.114-136.

 

표사 - 민병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