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시조자료·시조집

정용국 시집『난 네가 참 좋다』

이원식 시인 2016. 2. 29. 00:02


정용국 시집『난 네가 참 좋다』실천문학사, 2015. 6. 19




          산 그늘 지는 다복솔밭 단비 한 줄기 지나갔다


          한소끔 들끓던 바다 잠투정도 달래놓고


          너희와


          우리를 위하여


          까치발을 디딘 채 



                        - 정용국의 시조 「선종(善終)」전문, p.58



지난 해 7월, 정용국 시인의 시집 『난 네가 참 좋다』를 받고서 한참이나 통화한 기억이 난다.

내가 돌아다니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아무튼 오랜만의 통화가 시집 발간 축하 전화라 참으로 반가웠다.

무엇보다 2012년 9월 유종인 시인의 시집『얼굴을 더듬다』 이후 정용국 형의 시(조)집이 '실천문학사'에서

두 번째로 발간하게 되었다고....

시집을 펼쳐보다 제목들에서 문득 애증의 손끝을 느껴본다. 개중에는 내가 한 때 거주했던 곳인 '망우리(忘

憂里)' 곧, 망우동이 있어 잠시 눈길이 머문다.

시인의 낯익은 옆모습을 잠시 상상해 본다.




             지고 온 근심들을 널 아래 내려놓고

             뭉개져 흐릿해진 성명서를 읽고 있다


             서둘러 행장을 챙긴

             눅은 몸을 뒤채며


             살아서 올리지 못한 옹색한 깃발들이

             저마다 문을 열고 바람을 쐬는 사이


             내력은

             봄볕을 이고

             눈을 지긋 감는다



                               - 망우리(忘憂里)전문, p.64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차례. 시집에는 59편의 작품이 4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명왕성」p.11


「화살나무 편지」pp.30-31


「갑오실록 - 윤구월 초이래 인터넷本」p.87


유성호 교수(한양대)의 해설「구체성과 애잔함의 결속으로 가닿은 시적 리얼리즘」pp.89-112


표사 - 김명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