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 시조집『활을 건다』신생, 2015. 12. 31
출근길에 건네받은 씨티은행 판촉용 볼펜
안드레이 타르코브스키*식으로 하루를 기록한다
가슴 속 오래 삼켰던 말
'이루어 집니다'
그 한 줄
*Andrei Arsenyevich Tarkovsky(1932~1986): 우리가 바라보는 바로 그 시선을
담아낸 러시아의 영화감독.
- 이민아의 시조「볼펜을 놓고 간다」전문(p.34)
제목들이 좋다. 내용은 더욱 좋다.
오랜만에 '현대시조'를 본다.
아주 단면이지만, 최근의 영화 한 편 보지 않는, 클래식이나 재즈 음악 한 곡 전곡을 들어 보지도 못한......그러면서 말로만으로는 '현대시조'를 피력(披瀝)하는 아주 일부 시인들의 작품에서는 오히려 찾기 힘들었던 '현대
시조'.
'현대시조'를 쓰기 위해선 다분히 현대적 상식과 교양, 즉 현대문화에 깊숙이 접근하고 이해해야만 한다는 생
각이다. 반드시 '현대'라는 시각에서 음악, 미술, 영화, 철학은 물론 능력이 닿는 한 이해하려는 부지런한 노력
이 필요한 것이다. 당연히 쉽지 않은 작업. 그것을 해내려는 작업이 현대시조를 쓰는 시조시인의 몫일 것이다.
더불어 전통이나 고전의 틀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충실히 접목시키는 안목을 키우면서 말이다.
이민아의 시조집을 읽으며, 시와 시조의 구분이 불필요한 우리만의 정형시, 현대시조의 현주소 보는 듯 하여
읽는 내내 즐거웠다.☏
이민아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모두 63편의 작품이 4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눈은 길의 상처를 안다」p.13
「고등어 블루스」p.44
「가을에는, 안나푸르나 - 산악인 故 고미영을 추모함」p.93
황선열 문학평론가의 해설「고통의 연대와 변주(變奏)의 미학-이민아의 시조 세계」pp.94-117
표사. - 황선열(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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