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은 시집『얼음 동백』책만드는집, 2016. 7. 15
어머니 관절 위에 맷돌 하나 얹었다
부엌 비탈목에 비껴 앉은 점심 한때
희뿌연 국수 그릇이 명치끝에 얹혔다
- 이승은 시인의 시조「친정 콩국수」전문, p.37
Daum 국어사전에서 '단시조'를 클릭해보니 다음과 같이 설명이 되어있다.
'단시조 가장 기본적인 형식의 시조',
'단시조[
참고어 사설시조(辭說時調),엇시조(-時調)
'단시조[
가만히 읽어보니 '기본'이라는 단어에 초점이 맞춰진다. 시조는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이며, 그 중에 단시조가 그 본령이라고 한다.
모처럼 이승은 시인의 단시조 시집을 본다. 중견 시인의 연시조만을 주로 읽다가 단시조들을 읽으니 새삼스럽
기 전에 시인의 본래 모습을 더 가까이 보는 듯 하여 더욱 진지해진다.
나 역시 단시조를 쓴다. 아니 단시조만을 쓰며 네 권의 시집을 내었다. 가장 변별력이 강한 운문이라 생각한다.
늘 쓰면서 단시조는 연시조와는 구분되는 단시조만의 틀(structure)과 관점(point of view), 형식 등이 존재함
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
이번 이승은 시집 처럼 '기본'이 충실한 단시조, 단시조집을 접하면 내심 기쁘기 짝이 없다.
미술 용어이지만 '아르누보(Art Nouveau)'처럼 '단시조'의 모습도 그렇게 전개되고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이승은 선배님의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또 한번 배울 기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시집에는 모두 79편의 단시조가 5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인장 강도(引張 强度)」p.13
「굴절」p.85
「풍경」p.100
정용국 시인의 해설「열정의 극세사(極細絲)로 홀쳐내는 정형의 아카펠라」pp.101-136
표사. 박형준(시인, 동국대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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