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시집『초록세상 하늘궁궐』 고요아침, 2016. 3. 4
산을 에는 칼바람
귓볼이 따가웠다
천 년 전 이야기를
오백년 된 산울림이 받아
내 영혼 티끌을 씻는
구천동 먼 골물소리......
- 이상범 시인의 시조「산울림」전문, p.49
"......(전략) 포토샵(보여줄 것만 보여주기 위한 행위) 등을 통하여 사진의 완성도를 높이고 사진과 시가
융합하여 핵반응을 일으키듯 감성과 미학의 높은 경지를 이룩해 가는 것을 디카詩의 목표로 삼고 싶었다. 이제 이로서 다섯 번째 칼라 디카시집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후략)" - '머릿말' 중에서
시인은 일명 '디카詩'에 대한 접근 방법과 다섯 번째 시집 탄생의 변을 '머릿말'을 통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시
집 속엔 왼쪽 페이지에는 사진을 오른쪽 페이지에는 시조 작품을 배열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문자만으로는 만족치 못한 부분을 시각적 효과를 병행한 이미지의 극대화를 통하여 더욱더 예술적 완성도를 지향하기 위한 일련의 방법으로, 사진과 시의 소위 '하이브리드형(Hybrid Type)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선배 시인의 전통과 실험을 병행한 부단한 노력의 소산물이라 할 수 있겠다.
이상범 선생님의 시집 상재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흰 목련 속 잠긴 마을
붉은 목련에 뜨는 동네
두 마을 놓고 고르라면
새 기운 쪽에 기울 방점
해넘이 노을 속 타고 있는
마을 하나 큰 불 났다
- 「방점(傍點)」전문, p.31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머릿말.
차례. 시집에는 모두 60편의 작품이 사진과 함께 4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경이로운 성층권」p.13
「분홍 꽃 자주 달개비」p.73
「산신령의 오랜 기도」p.137
이지엽 교수의 해설「화상(畵想)으로 구워낸 시(詩), 시상(詩想) 속을 떠 흐르는 고졸미(古拙美)」pp.138-154
표사 - 이지엽(시인, 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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