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시집『바다열차』책만드는집, 2016. 8. 1
더 낮게
좀 더 참고
흘러가야 만나는 길
눈 앞에 펼쳐지는 진경을 에두르며
비로소
눈 뜨는 아침
한바다가 보인다
- 김민정 시인의 시조「햇귀」전문, p.41
김민정 시인의 이번 시집은 단시조만을 모아 엮은 단시조집이다. 시인은 이미 2006년 단시조집을 낸 적이 있
다. 사랑을 주요 테마로 단시조 100편을 모아 엮은『사랑하고 싶던 날』이라는 시조집이다.
그 시조집에서 단시조 한 수를 본다.
감추어 둔
설움도
목이 메는 밤이 있다
살아 갈수록
정은 멀고
인생도 아득하고
천리 밖
수심만 쌓여
나보끼는
밤이 있다
- 김민정 시집『사랑하고 싶던 날』(알토란, 2006)에서 「여로(旅路)」전문, p.115
시인의 작품 속에 시인의 품성이 가득 배어 있다. 두 단시조집을 연이어 읽어보면 인정이 많고 화 낼 줄 모르는
시인이, '사랑' 혹은 '따듯함'을 주제로 삼고는 이제 '평온함'과 '자연에의 관조(觀照)'로 눈을 돌리는 듯 하다.
어렵지 않은 시어로 시인은 물론 일반인 그리고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쉽게 이해하게 하려는 시인의 성품이
시집에 고스란히 묻어나며, 불교적으로 말하자면 보살에로의 수행, "자리이타(自利利他)" 즉 스스로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는 수행을 실천하고 있다 할 수 있겠다.
이제 곧 다가올 가을을 앞두고 시집을 읽으며 잠시 평온함에 젖어 본다.
김민정 선배님의 단시조집 상재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늘 건강하시길 기원해 본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시집에는 모두 65편의 단시조가 5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웃음 다이어트」p.13
「겨울 바다」p.56
「둥근 꽃」p.89
유성호 교수(한양대, 문학평론가)의 해설 「사랑과 기억의 깊이를 노래하는 '순간의 미학'-김민정 단시조론」
pp.90-123
표사 -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황치복(문학평론가,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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