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r Camera/디카 스토리·디카 시

수묵 낮달 - 학림사에서

이원식 시인 2017. 6. 8. 00:03

 

돌부처님, 노소나무, 까마귀, 햇살, 오월의 바람......

저만치 배웅하는 풍경소리......

 

 

수묵 낮달

- 학림사*에서

 

                       이원식

 

새들이 일러주는

약수터 물 한 모금

 

유난히 맑게 보이는

바가지 속

하늘, 사경(寫經)

 

지난밤

약수에 빠진

별 몇 조각

삼킨 걸까

 

          *학림사(鶴林寺): 신라 문무왕 11년(671)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소재.

 

 

           - 이원식 시집『비둘기 모네』(황금알, 2013)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