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오선 동시조집『머니 할』아동문예, 2018. 3. 5.
편찮으신 우리 할머니
얼마 못 사신대요
사실 날 뻥튀기해
할머니께 드리면
정말로
백 살까지는
문제없이 사실까요?
웃음도 행복도
함께 넣어 뻥 튀겨서
만나는 사람마다
한 줌씩 나눠주면
세상은
웃음꽃 천지
싸울 일이 없겠지요?
- 홍오선 시인의 동시조「뻥튀기」전문,p.128-129
몇 주 전에도 동시조집을 보면서 잠시 평온하고 아늑한 시간을 보냈는데,
이번엔 홍오선 선생님께서 동시조집을 보내주셔서 다시금 마음 편안하게 해 준다.
여우가 시집간데요
여우비 오는 날
호랑이가 장가간대요
여우비 오는날
- 「여우비」부분, p.90
오늘 또 태워먹고
돌아앉아 닦으신다
시집올 때 갖고 오신
쭈그렁 양은 냄비
- 「할머니와 냄비」부분, p.118
시집을 읽다보면 어느새 난 철없던 지난 시절로 돌아가 있다.
그래서 때론 웃다가도 때론 조금 슬퍼지기도 한다.
단순히 아이들의 감성을 다룬 시라기엔 너무도 현실적이고 감성적이어서 중년이된 지금
방금 다시 아이가 되어 책장을 넘기고 있다.
그리고 문득, 외할머니 얼굴이 떠오른다....
홍오선 선생님을 뵌지도 몇 해나 되었는지...
동시조집 상재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렇게 블로그에서 먼저 감사 인사를 드린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하면서....
시인의 자필.
시인의 약력.
허일 시인의 축사「동심의 세계」pp8-9.
시집에는 모두 64편의 작품이 4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숨바꼭질」pp.16-17.
「머니 할」p.99.
시인의 말「봄을 길어올리는 소리」pp.130-131.
표사 - 허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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