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r Camera/디카 스토리·디카 시

鶴林寺, 정감(情感)어린

이원식 시인 2019. 5. 18. 00:03


부처님오신날 지나고 오늘에야 찾아본다.

한낮에는 기온이 벌써 30도나 된다는데 여름이 오기 전에 다시금 절을 찾아 걸음을 재촉한다.

초파일 지난지 일주일도 안되어 색색의 연등을 보려했는데 산행길과 절 어디에도 등은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다른 시각으로 학림사 주변을 담아보았다.

먼저 산행길에 거미줄에 매어달린 애벌레 한 마리가 꼼지락거리며 마중해 준다.

사진 속 자세히 보면 한가운데쯤 세로로 긴 애벌레가 매달려 있다.

미미한 벌레 한 마리가 여름이 왔다고 일러주는 듯...

 

낡은 나무 밴치와 부도.


머리 부분. 앞에서 보면 멀쩡한데 뒷 부분은 깨져있다.


글씨는 흔적만 남아있다.


약사전 입구.


흐릿하지만......


아치형 소나무 치가 이채롭다.


약사전 설명.


하얀 들풀.

"안녕!"


약사전 현판.


글쓴이.


달마대사 머리에?


귀뚜라미 한 마리.


두꺼비상 위엔 개미가.


"어디 가니?"


이 녀석도 귀뚜라미. 아니 응가를...


법당 뒤 거대한 목어. 아마도 초파일 행사 치루고 피곤한 듯!!


법당 현판.


글쓴이. 한석봉?


언제나 반가운 돌부처님.


엎드려 절 드리고...


집으로 가는 길. 배웅해주는 까마귀.


옆모습도 담고,


어라, 폼도 잡고...


마치 "사진, 잘 나왔어요?"라는 듯, 날 바라 본다

그 뒤로도 한참을 나와 눈대화를 나눴다.

"또, 올께! 잘 있어!!"


무심코 고개 돌려 바라본 산길 숲에 수줍게 핀 난초화 한 송이.

"나무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