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가 만난 사람 《불교문예》2004년 겨울호 ■시 내가 만난 사람 이원식 거울을 본다 어색한 주름살 속에서 허공에 던져진 붉은 가슴의 파문(波紋)을 본다 멍들도록 부딪혀도 닿을 수 없는 바다 한 사람이 걸어 가고 있다 바닷가를 걷고 있는 사람 처음 걸어왔던 곳을 향해 몇 번인가 맴돌다 서서 내게 묻는다 바다가 어디냐고 다시 거울을 본다 .. ■Poetry/발표작·詩 2007.11.04
■시/ 하루 《불교문예》2004년 겨울호 ■시 하루 이원식 법당문 틈새 한 올 노을빛은 질긴 거미줄 되어 좌선하는 선승의 미간 사이로 번뇌 한 방울 읊조리는 게송음(偈頌音)에 떠나가는 나그네 문을 열면 바람결따라 감빛 가사 적셔오는 연꽃 내음 저무는 하루 《불교문예》2004. 겨울호 ■Poetry/발표작·詩 2007.11.04
■시/ 손 안의 윤회 《불교문예》2004년 겨울호 ■시 손 안의 윤회 이원식 한 바퀴 돌리면 어지러우실지 모르겠지만 바람을 빌고 또 귀담아 주는 부처의 손길 중학생 시절 어느 겨울날 산사(山寺) 뜨끈한 아랫목의 텁텁한 한 스님이 손수 꿰어 주신 염주 또래 누구도 만져보지 못한 최고의 선물이었다 어느새 수십 해를 벗해 온 빤질해진 그 선물을 .. ■Poetry/발표작·詩 2007.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