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r Camera/디카 스토리·디카 시

새들의 겨울

이원식 시인 2010. 11. 24. 00:00

 

 

 

    가진 것이라곤 하나

    나의 생은

    가벼운 조롱박           

                        - 바쇼

 

 

 새들이라고 이 초겨울 이른 아침이 왜 춥지않겠는가.

 창동교 아래 비둘기는 아침햇살이 비칠 때까지 온몸을 잔뜩 움추려 있고,

 가족을 거느린 물오리들은 아침 식사 나들이로 분주하기만 하다.

 서리가 내려 뽀얗게 분칠한 듯 천변길을 걷는 길. 손이 시리다.

 잠깐의 산책길이지만 따듯한 집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