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r Camera/디카 스토리·디카 시

봄의 정령(精靈), 목련 꽃눈

이원식 시인 2011. 2. 26. 00:00

 

 

       사랑스럽고 빛이 아름다우면서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꽃이 있듯이

       실천이 따르는 사람의 말은

        그 효과가 크게 미친다.

                                          - 『법구경』 제4장 화향품(華香品) 중에서

 

약 2주 정도 목이 아파 고생하였다. 다행히 어제부터 아픔도 좀 가라앉고 기분도 돌아오기 시작했다.

맑은 오후 오랜만에 환한 햇살을 따라 중랑천을 찾았다.

마침 한가하게 졸고있거나 먹이를 찾는 물오리를 한참이나 볼 수 있었다.

물오리가 노는 물밑으로 생각보다 큰, 아니 오리보다 큰 잉어들이 떼지어 다녔다. 좀 놀랐다.

돌아오는 길에 목련에 맺힌 꽃눈을 보았다.

아직은 좀 이른감이 있는 듯 양지바른 쪽 목련에만 그러했다.

가장 일찍 피는 만큼 삭이지 못한 슬픔을 간직한 목련, 목련꽃.

이제 곧 볼 수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