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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교 시집『아나키스트에게』

이원식 시인 2011. 6. 14. 00:02

 

 박시교 시집『아나키스트에게』고요아침, 2011. 6. 3.

 

 

                   시 써서 밥 먹기는 애시 당초 틀린 세상

 

                   그런데 '시경'지(誌)에 세 편 실렸더니

 

                   고료로 한 포대 쌀이 왔다

 

                   오, 밥이 된

 

                   나의 시

 

                          - 박시교 시인의 시조「쌀시(詩)」 전문(p.49)

 

 

   바로 얼마 전, 내가 사는 동네에서 늦은 저녁식사와 막걸리 한 잔 선생님께 대접해 드린 적이 있다. 선생님

께서는 댁으로 가는 차를 타시기 전까지 시를 쓰는 이의 태도와 자신감에 대해 의미있는 말씀을 해주셨다.

   며칠 후, 보내주신 새 시집을 우편함에서 발견하고 얼른 전화를 드렸다. 시집 잘 받았다는 인사와  안부를

여쭙는 대화에서 오히려 선생님께서 "막걸리 한 잔 한 날에 혹여 내가 실수한 것은 없었냐"고 거듭, 거듭 물

어보셨다. "선생님! 전혀 없었습니다. 따듯한 말씀만 해주셨습니다.". 

   어쩌면 그저 사소한 대화의 일면일런지도 모르겠지만 내겐 박시교 선생님의 시와 박선생님의 품성을 다시

금 오랜동안 생각케 하는 대목으로 남아있다.

   주변에 아름다운 선배 시인들이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박시교 시인의 시는 잘 읽히는 데도 두번 세번 이어서 읽게 된다. 그리고 그의 시에 깊은 의미가 있음을

 알게된다. (중략)

    끝내 그가 귀의하는 경지는 계곡 물소리에 귀를 씻고 있는 안빈(安貧)이다. 막상 이 대목에서 알게 되는

것은 스스로 솟구치는 리듬을 격조로 다듬은 시조라는 것이다. 자유시를 성취한 그 위에 있는 시조. 박시

교 시인은 오늘 한국 시조의 큰 흐름에 앞장 서 걸어가는 아나키스트다".

 

                                                                                      - 구중서 문학평론가의 표사(4)글 중에서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자필 시「나의 아나키스트여」.

 

 시인의 말.

 

 차례. 57편의 작품이 5부로 나누어져 시집으로 엮어져 있다.

 

 「더불어 꽃」(p.13).

 

 「수유리(水踰里)에 살면서」(p.73).

 

 「청도(淸道) 간다」(p.83).

 

구중서 문학평론가의 표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