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란, '시조의 효용 -최근 시조집의 단시조를 중심으로' 중에서
《문학 선》2011. 겨울호(pp.262-263)
노점상인 몇이 모여
점심을 먹습니다
간간이 던져주는
밥술 혹은 반찬 몇 점
하나 둘 모여듭니다
동네 새들
고양이들
- 이원식,「만다라의 품」,『친절한 피카소』, 황금알, 2011년.
양재역 오르내리는 완만한 비탈길엔 노점이 늘어서 있다. 주름 깊은 "노점상" 할머니 몇이 양은쟁반 가에 가에 둘러앉아 늦은 점심을 나눌 때면 참새, 비둘기가 모여든다. 젓가락으로 "밥"알이며 멸치 같은 걸 "던져주"면 연신 고맙다고 고개방아 찧으며 공양하는 중생들. "노점상" 할머니가 보살 왜 아니겠나. 이 풍경이 왜 "만다라"가 아니겠나. 우리는 이 "만다라의 품"에 살고 있다. "만다라"를 그리며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짧은 시조가 우리에게 그렇게 살라고 일러주고 있다.
《문학 선》2011.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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