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덕 시집『1번 국도』고요아침, 2012. 5. 11.
바람에
긴 바람에
세상을 껴안고서
하늘과 접신하는
용암사
쌍미륵불
내 안의
끝없는 슬픔은
귀 세워 듣고 있다
- 박현덕의 시조「용암사 쌍미륵불」전문. p.53.
시집 『1번 국도』를 따라 동행해 본다.
완도를 가다-미시령 옛길-주산지-겨울 삼강주막에 간다-목포항, 마음이 울다-눈 내린 날, 소쇄원에서-
겨울 순천만에서-제부도에서-구레 가는 길-금오도 비렁길-용암사 쌍미륵불-평사리 여자-화순 적벽에서-
익상 완궁리 5층 석탑-보길도-강진 백련사-선학동을 지나는 버스-강진만 구강포-탑동에서 고래를 훔치
다...
시집에서 상징하는 '1번 국도'. 로드형(road type) 전개 속 '빈집'에 들러 잠시 아늑한 휴식을 취해 본다.
반쯤 헐린 돌담 너머 옛 마당 펼쳐진다
마음 깨진 장독대, 무너진 푸른 우물
빗물에 민들레 키워 함초롬 꽃 피운다
입이 자꾸 써지며 그림자도 사라진 밤
문설주 넘나들던 폐가의 혼불들이
우물 속 크고 작은 별을 도르래로 올린다
- 박현덕의 시조「빈집」전문. p.37.
시조 즉 정형시에서의 카테고리 뿐 아니라, 시적 내재율(internal rhythm) 역시 '1번 국도'의 상징 그것과
맞물려 시대와 역사, 기쁨과 슬픔, 과거와 현재 등 시인의 시선으로 잘 함축하여 표현해 주고 있다.
중진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필경 시인과 독자에게 새로운 공감대를 이루어 줄 것이다.
진초록 계절의 초입, 거듭 시집 상재를 축하드린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시집은 모두 61편의 작품이 4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자필 시.
「완도를 가다」p.13.
「익산 왕궁리 5층 석탑」p.62.
「밤길」p.87.
황치복 문학평론가의 해설「겨울 들녘에 올리는 노래 -동시대 민초(民草)들의 삶의 현장」pp.91-111.
표사. 허형만 시인.
문인수 시인.
'■Data > 시조자료·시조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은숙 시집『물무늬를 읽다』 (0) | 2012.06.20 |
---|---|
김동인 시집『작은 쉼표』 (0) | 2012.06.13 |
이문형 시집『어머니佛』 (0) | 2012.04.18 |
양점숙 시집『아버지의 바다』 (0) | 2012.03.01 |
권갑하 시집『아름다운 공존』 (0) | 2012.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