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화 동시집『우리나라 나비 새 풀 나무』초록숲, 2015.11.20
멀고 먼 시골마을
할아버지네 집
마당가 우물곁에 선
자귀나무
해가 뜨면 잎을 열고
해가 지면 잎을 오므려
하루에 딱 두 번
시간을 알려주지요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는
날 흐려도
자귀나무 잎 열리면
아침밥을 먹고
비 내려도
자귀나무 잎 오므리면
저녁밥을 먹지요
멀고 먼 시골마을
할아버지네 집
마당가 우물곁에 선
푸르디푸른
자귀나무 시계
*이 나무는 잎이 아침에는 열리고 저녁에는 닫히는데 마치 잎이 닫힌 모습이
귀신같다고 자귀나무라는 이름이 되었다 함
- 조동화 시인의 동시「자귀나무」전문, pp108-109
시조시인이신 조동화선생님께서 쓰신 동시집. 작년 초겨울에 보내주신 동시집을 이제서야 정독으로 읽는다.
마침, 내 곁에는 며칠 전 구입해 옮겨놓은 두 개의 화분.
분홍 꽃으로 활짝 웃고있는 방울기리시마와 진초록 선명한 올의 행복나무가 그것이다.
동시집을 읽는 동안 내내 행복했다.
아마도 이 아름답고 따듯한 동시집을 혼자가 아닌 화분들과 같이 읽어서일 것이다.
그리고 생각해 본다. 모든 시의 모태가 '동시'일터인데......
동시와 함께 그려진 삽화(그린이 박숙희) 또한 다분히 한국적 이미지여서 그 행복감을 더했다.
모처럼 읽은 동시집. 보내주신 조동화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와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해 본다.
2015한국출판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시인과 그린이의 약력.
시인의 자필.
책머리에.
차례, 모두 48편의 작품이 4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나비들의 애벌레와 먹이식물」pp.12-13
「새들의 사촌」p.60
「사시나무」p.112
이준관 시인의 해설「시인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자연의 이야기로 가득한 동시집」pp.114-127
표사 - 이준관(시인,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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