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화 시집 『성탄전야』동학사, 2015.12.1
함박눈 미사포를 쓴
나무에게 배웠네
하늘 향해 손 모아 기도하는 마음을
안으로 아픈 기억을
다스리고 있음을
사나운 비바람에 꺾이며 떨던 시간
인고를 새기던 기나긴 발자국이
옹이진
상처였음이
눈으로 만져지네
화장을 지우고 엉킨 마음 나도 비우니
하늘에 기대어 빚지며 살아온 나날
꽃망울 세우는 핏줄 아프도록 보이네
- 김선화 시인의 시조「숲에 들어」전문, p.38
다시금 읽어보아도 진중하고도 정갈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시인이 2011년 제3회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시인의 일련의 시들이 아련하기도 또 정갈하기도 하다. 다분히 침착함이 그득하다. 시인으로서 배울 점이다.
동망봉에 올라 청령포를 바라봅니다
가시며 흘린 눈물 오늘도 발밑에 지고
열일곱 고운 그대 얼굴 아스라히 보입니다
이제 펼칠 수도 알 수도 없는 먼 기억들
그대 눈길 닿은 곳 굽이굽이 감돌아
볼 붉은 열일곱 열여덟 우리 다시 만나요
아니, 새가 되어 비오리 한 쌍 새가 되어
푸르른 저 동강 너울 함께 타고 가요
저녁놀 곱게 물들이는 손가락 긴 편지
- 「단종애사-왕후의 편지」전문, p.33
한 때는 같은 구(區)의 주민이었는데.....몇 해 전 이웃 성북구로 이사를 가셨다. 이제 이웃 주민이다.(하하)
언제나 웃는 모습과 환한 이미지가 마음을 편안케 해 주는 시인이다. 작품 또한 그의 품성으로 가득하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이렇게 다시금 시집 『성탄전야』의 상재를 축하드린다.
언제나 훌륭한 시인으로 머물러 있기를 기원드린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시집에는 모두 63편의 작품이 4부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해바라기」p.11
「해-바래기」p.44
「갈증-詩에게」p.82
유성호 교수의 해설「자기 기원과 타자의 삶을 상상하는 정형 미학」pp.85-104
표사 -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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