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시집『四色의 수레바퀴』, 알토란, 2016. 1. 6
제 몸보다 몇 배 큰
바랑을 짊어지고
한 줄기 실낱같은 풀잎을 딛고 서서
하늘을
휘저어보는
가느다란 더듬이
- 이승현 시인의 시조「달팽이」전문,p.39
첫 시집『빛, 소리 그리고』에 이은 시인의 두 번째 시조집이다.
시집 속에는 시인의 작품 뿐 아니라 시인이 찍은 사진도 가득 수록되어 있고, 다른 시인들이 평해준 글도 다수
수록되어 있다. 독자에 따라 보기 수월하기도 혹은 약간 어색하거나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부분이다.
시와 함께 보이는 연이은 컬러 사진들과 각 파트 마다의 해설들이 시의 이해를 쉽게 돕기도 하지만, 때로는
작품 해석에 있어 상상력의 폭을 한정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시집을 채워야 가득한 무엇이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비워야 오히려 채워지는 무엇이 존재하는 것인지 문득
엉뚱한 생각에 잠시 머뭇거린다.
여하튼, 다분히 불교적(佛敎的) 사상과 인세(人世)가 결합된 작품들, 달빛 아래 연꽃같은 시집이다.
영문도 모른 채
엄마와 헤어지고
눈물 그렁그렁
목이 메는 송아지
꽃 피고
꽃 지는 봄날
하늘 한 쪽
시리다
- 「가축시장」전문, p.89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시인의 말.
차례. 시집에는 모두 51편의 작품과 시인들 9편의 평글이 네 부분으로 나누어 엮어져 있다.
「귀항」p.21.
「비밀」p.104.
「문」p.143.
맺음말.
표사 - 임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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