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or Camera/디카 스토리·디카 시

점(點)이었다

이원식 시인 2010. 12. 15. 00:00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마늘 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추녀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느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 박용래 시인의 시「겨울 밤」전문.

 

 

  건너편 철길따라 전동차 지나간다.

  꼬리를 문 일상의 점들이 선을 그으며 달려가고 있다.

  강물 위에도, 허공 중에도 점으로 이어진 세상.

  하늘에 박힌 밝은 점 하나.

  동네 꽃밭 반짝이는 트리 점등 불빛.

  주머니에 손 푹 찔러넣고 미소 짓는 점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