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갑하 명시조 선집『누이감자』알토란북스, 2015. 1. 3
송아지랑 어미소가
갓길 없는 시골길
짐진 노인의 꽁무니엔
경적도
울리지 않고
뒤
따
르
는
車
車
車
- 권갑하 시인의 시조「장관(壯觀)」전문(p.51)
가로 10.5 센티, 세로 14.8 센치미터 크기의 작은 시선집. 그렇지만 책 속에 담긴 내용은 적어도 수 권 아니 그
이상의 몫이 그득 담겨 있는 작지만 커다란 시선집이다.
누구보다 바쁜 시인인 권갑하 시인으로부터 시선집을 받았다. 1월에 받았는데 내 게으른 탓에 이제서야
정독으로 읽어보고 반가움과 기쁜 마음으로 정리해 글을 올려 본다.
벌써 몇 해나 흘렀는지......
아마 십여 년 전쯤 겨울이었을까. 같은 동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았던 인연으로 권갑하 시인께서 강남으로
이사 가시기 전까지 호형호제하며 시와 시 밖의 이야기로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난 시집 4권을 발간하게 되었고, 권 시인께서는 4권의 시집과 4권의 평론집과 해설집 그
리고 이번에 시선집을 내셨다. 다분히 양과 질적인 면에서 앞서가며 배울점이 많은 분이다.
특히 나래시조시인협회 회장을 하면서 또한 계간 나래시조의 주간으로서 그 시조 사랑의 애정을 온몸으로 표
현하였고, 한국시조시인협회 부이사장과 올해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 등 중책의 직무를 맡음으로써 대내
외적으로 중요한 일을 해내고 있다.
작은 나무의자
다리에 나무를 이은
내 야윈 몸 하나 지탱하지 못하는
고향집,
아무도 찾지 않는
작은 나무의자
꿈꿨던 모든 것
훌쩍 지나버린 모든 것
아쉬움과 눈물
그리움과 슬픔 사이
묵묵히
한 자리 지키는
작은 나무의자
너무 오래되어
제 무게마저 견디기 힘든
하지만 버리지 못하는,
떠나지 못하는
따뜻한,
내 유년의 처마밑
작은 나무의자
- 권갑하 시인의 시조「작은 나무의자」전문(pp.196-197)
많은 일들을 하고 있으면서 무엇보다 시인으로서의 직무인 부지런히 시 쓰기는 물론 신춘문예 심사 등 선배 시
인으로서 정말 어디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시인이 아닌가 감히 피력(
다시금 시조선집 '누이감자' 상재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두 어 달 전인가 내게 전화를 하여 언제 식사와 함께 한 잔 하자고 하신 적이 있었다. 역시 내 게으른 탓에 시
간을 내지 못해 연락도 못드렸는데, 언제 짬을 내어 내가 먼저 한 잔 하시자고 전화 한 번 드려야 겠다.♣
시인의 약력.
시인의 자필.
선집을 묶으며.
차례. 시선집은 제1부 등단 수상작, 제2부 아름다운 공존, 제3부 외등의 시간, 제4부 세한의 저녁,
제5부 단 하루의 사랑을 위해 천년을 기다릴 수 있다면, 제6부 발해를 찾아서, 발문 등의 순으로 시조 작품
과 해설, 평론가와 교수, 시인들의 평글, 관련 화보, 행사 사진 등 시인의 면모를 다채롭게 보여주고 있다.
시인의 서예글(자필)과 근경.
「누이감자」(p.19). *「누이감자」는 2011년 제30회 중앙시조대상 수상작이다.
「이불병좌상을 보며 - 발해를 찾아서」(p.207).
시인의 약력. 연보. 저서.
표사. - 이재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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