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심 시집『하늘사다리』 안현심 시집『하늘사다리』서정시학, 2012. 2. 10. 빗소리 속에는 길이 있어 타닥타닥 잦아드는 발자국 소리 송림 사이 조붓한 향기 쑥 냄새 잔잔한 사람의 길. - 안현심 시인의 시「길」전문(p.26). 작년 초여름 안현심 시인으로부터 두 권의 저서(산문집『오월의 편지』와 논저 『서정주 후.. ■Data/문학자료·시집 2012.03.09
임정옥 시집『어머니의 완장』 임정옥 시집『어머니의 완장』황금알, 2012. 2. 29. 울주 가지산 쌀바위 오르는 가파른 길 발에 차이는 돌 아래 쌀알 몇 흩어져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개미의 투명한 알이다 저마다 쌀밥 같은 흰 알 하나씩 입에 물고 개미는 제 생명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나는 그 알 하나 집어 옮겨주려.. ■Data/문학자료·시집 2012.03.08
김창식 수필집『안경점의 그레트헨』 김창식 수필집『안경점의 그레트헨』이화문화출판사, 2011. 12. 25 나는 주인 아저씨가 내키지 않는 손놀림으로 안경을 만지작거리는 것을 보며 앉아 있었다. 그때 웬 여자가 들어섰다. 아저씨와는 구면인 듯 인사를 나누며 익숙한 분위기였다. 여자를 본 순간 숨이 탁 막혔고 나도 .. ■Data/문학자료·시집 2012.01.07
임희숙 시집『나무 안에 잠든 명자씨』 임희숙 시집『나무 안에 잠든 명자씨』시안, 2011. 12. 15. 경주 월지 신라의 진흙구렁 속 막새기와 갇힌 새 두 마리 손을 내밀어 꺼내려 해도 본 체 만 체 주둥이를 맞대고 꼼짝 않는다 발가락을 서로 엉킨 채 깨금발로 서서 무슨 비밀스런 말씀이라고 풀이파리 하나로 주둥이를 가리.. ■Data/문학자료·시집 2011.12.29
손정순 시집『동해와 만나는 여섯 번째 길』 손정순 시집『동해와 만나는 여섯 번째 길』작가, 2011. 10. 21 나무의 상처가 꽃일까 꽃 속에 집이 보이지 않는다 꿀벌들이 붕붕거리고 흰 붕대를 풀어내리는 백목련이 동백숲을 에워싼다 이제 막 피어나는 저 어린 꽃봉오리들 어디가 아픈지, 붉은 상처마다 깊숙이 별들이 침을 놓.. ■Data/문학자료·시집 2011.12.27
이지담 시집『고전적인 저녁』 이지담 시집『고전적인 저녁』서정시학, 2011. 11. 10 트럭이 시간을 싣고 달려간다 짐칸에 실려 가던 층층 아파트 속 닭들은 날개를 펼 수 없다 일어서면 머리를 내리누르는 납부고지서 같은 천장 문은 밖으로 잠겨 있고 달리는 차 속에서 중심을 잡아보려고 간헐적으로 흘러나오는.. ■Data/문학자료·시집 2011.12.22
김영민 소설집『녹색 칼국수』 김영민 소설집『녹색 칼국수』황금알, 2010. 12. 24. '후루룩 후루룩' 국수 먹는 소리에 위가 꿈틀댔다. 눈을 떠보니 흰색 버티컬브라인드가 창문의 바람을 맞는 소리였다. 아침 인지 저녁인지 모호했다. 어릴 적, 방과 후에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나서 책가방 챙겨들고 학교에 가려던 .. ■Data/문학자료·시집 2011.12.07
송명진 유고시집『착한 미소』 송명진 유고시집『착한 미소』황금알, 2011. 9. 9 도솔천궁이 여기 있나이다 비로자나불 석가불 노사나불 약사불 아미타불 연초록 말씀으로 진리를 깨우치면 관음자장 미소로 삼생을 살아 도솔천에 닿기까지 오랜 기쁨입니다 돌아돌아 나무였다면 연초록 진리였을 것이고 돌아돌.. ■Data/문학자료·시집 2011.11.28
박해림 시집『바닥경전』 박해림 시집『바닥경전』 나무아래서, 2011. 9. 30 마른시간의 나뭇가지가 오그라든다 점점 오그라드는 맨발 그 마음으로부터 탁 놓아버린 걸음들 더 이상 살아가길 포기했을 때의 발은 애드벌룬이 된다 그것을 뒤쫒는 눈길도 애드벌룬이 된다 대학병원 중환자실, 몸 가득 매달려 .. ■Data/문학자료·시집 2011.11.10
이생진 시집『실미도, 꿩 우는 소리』 이생진 시집『실미도, 꿩 우는 소리』우리글, 2011. 5. 12 먼 섬에 가면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동백아가씨' 그 노래에 흠뻑 젖어 있는데 이번엔 '섬마을 선생님'이 다가온다 폐교된 학교 마당에 총각선생은 없고 비둘기가 뒤뚱뒤뚱 추억을 찍고 있다 철봉 뒤에 숨었던 동백아가씨 매미를 내세워 목이 .. ■Data/문학자료·시집 2011.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