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ry 347

■시/ 내가 만난 사람 《불교문예》2004년 겨울호

■시 내가 만난 사람 이원식 거울을 본다 어색한 주름살 속에서 허공에 던져진 붉은 가슴의 파문(波紋)을 본다 멍들도록 부딪혀도 닿을 수 없는 바다 한 사람이 걸어 가고 있다 바닷가를 걷고 있는 사람 처음 걸어왔던 곳을 향해 몇 번인가 맴돌다 서서 내게 묻는다 바다가 어디냐고 다시 거울을 본다 ..

■시조/ 꽃과 바람 -설산스님의 입적 《서라벌문예》2007. 7월(7호)

■시조 꽃과 바람 -설산스님의 입적 이원식 꽃바람에 떠가는 꽃잎 몇 번이나 돌아본 날 삼매(三昧)에 든 나무들 소리 내어 울었다 바람이 가신 하늘엔 티끌 한 점 없었다. *雪山스님(1919~2007) 《서라벌문예》2007. 7월(7호) -------------------------------------------------- 설산스님 소년은 어려서부터 또래들에 비해..

■시조/ 퇴계(退溪)의 편지 《유심》2007.여름호

▶한서암(寒栖庵)전경 ■시조 퇴계(退溪)의 편지 이원식 세한의 바람조차 수묵으로 눕는다 한서암(寒栖庵) 옥계 위에 배어있는 절구(絶句)소리 방금 켠 등잔불 하나 이내 귀를 세운다 묵향에 취한 손끝 속울음을 삭이는 밤 뜨락 위 옷을 벗고 농담(濃淡) 앓는 달그림자 연적에 새겨진 꽃잎 물빛으로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