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초승달 《학산문학》2005년 봄호 ■시 초승달 이원식 주인 잃은 누렁이 산머리 달보고 짖다 주린 배 덥석 한 입 먹고 남은 껍질 밤새 웃고 있다 《학산문학》2005. 봄호 ■Poetry/발표작·詩 2007.11.04
■시/ 십자매의 죽음 《학산문학》2005년 봄호 ■시 십자매의 죽음 이원식 이른 아침 호프집 화환 아래 두 발로 하늘을 움켜잡은 채 그대로 멈춰버린 가볍고 작은 새 한마리 어느 집 새장에서 뛰쳐나와 한 치 발 디딜 가지 없는 빌딩 속에서 너무나 반가웠을 화환송이 뿌리 없는 꽃은 이내 늙은 조화(弔花)로 변했고 반겨주는 이와 기댈 곳 없는 그곳.. ■Poetry/발표작·詩 2007.11.04
■시/ 화답 《불교문예》2004년 겨울호 ■시 화답 이원식 목 없는 돌부처의 미소 묵언(默言)스님의 타버린 식지(食指) 《불교문예》2004. 겨울호 ■Poetry/발표작·詩 2007.11.04
■시/ 겨울저고리 《불교문예》2004년 겨울호 ■시 겨울저고리 이원식 아이가 잠든 방 한낮 놀이터에서 하던 놀이를 꿈속에서도 하는 듯 발길질에 달아난 이불이 무어라 한다 제 논에 물 들어갈 때와 자식 입에 밥 들어갈 때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시던 어릴 적 부모님의 음성에 덮어주려던 손끝이 길을 잃는다 동화책 읽어주기와 장난감 성 쌓기 .. ■Poetry/발표작·詩 2007.11.04
■시/ 내가 만난 사람 《불교문예》2004년 겨울호 ■시 내가 만난 사람 이원식 거울을 본다 어색한 주름살 속에서 허공에 던져진 붉은 가슴의 파문(波紋)을 본다 멍들도록 부딪혀도 닿을 수 없는 바다 한 사람이 걸어 가고 있다 바닷가를 걷고 있는 사람 처음 걸어왔던 곳을 향해 몇 번인가 맴돌다 서서 내게 묻는다 바다가 어디냐고 다시 거울을 본다 .. ■Poetry/발표작·詩 2007.11.04
■시/ 하루 《불교문예》2004년 겨울호 ■시 하루 이원식 법당문 틈새 한 올 노을빛은 질긴 거미줄 되어 좌선하는 선승의 미간 사이로 번뇌 한 방울 읊조리는 게송음(偈頌音)에 떠나가는 나그네 문을 열면 바람결따라 감빛 가사 적셔오는 연꽃 내음 저무는 하루 《불교문예》2004. 겨울호 ■Poetry/발표작·詩 2007.11.04
■시/ 손 안의 윤회 《불교문예》2004년 겨울호 ■시 손 안의 윤회 이원식 한 바퀴 돌리면 어지러우실지 모르겠지만 바람을 빌고 또 귀담아 주는 부처의 손길 중학생 시절 어느 겨울날 산사(山寺) 뜨끈한 아랫목의 텁텁한 한 스님이 손수 꿰어 주신 염주 또래 누구도 만져보지 못한 최고의 선물이었다 어느새 수십 해를 벗해 온 빤질해진 그 선물을 .. ■Poetry/발표작·詩 2007.11.04
■시조/ 꽃과 바람 -설산스님의 입적 《서라벌문예》2007. 7월(7호) ■시조 꽃과 바람 -설산스님의 입적 이원식 꽃바람에 떠가는 꽃잎 몇 번이나 돌아본 날 삼매(三昧)에 든 나무들 소리 내어 울었다 바람이 가신 하늘엔 티끌 한 점 없었다. *雪山스님(1919~2007) 《서라벌문예》2007. 7월(7호) -------------------------------------------------- 설산스님 소년은 어려서부터 또래들에 비해.. ■Poetry/발표작·時調 2007.11.04
■시조/ 접시 《서라벌문예》2007. 7월(7호) ■시조 접시 이원식 물소리 바람소리 만공(滿空)의 옛사랑도 활짝 편 가슴속에 곱게 저며 담았지만 구름 인(戴) 하늘만큼은 담을 수가 없구나. 《서라벌문예》2007. 7월(7호) ■Poetry/발표작·時調 2007.11.04
■시조/ 퇴계(退溪)의 편지 《유심》2007.여름호 ▶한서암(寒栖庵)전경 ■시조 퇴계(退溪)의 편지 이원식 세한의 바람조차 수묵으로 눕는다 한서암(寒栖庵) 옥계 위에 배어있는 절구(絶句)소리 방금 켠 등잔불 하나 이내 귀를 세운다 묵향에 취한 손끝 속울음을 삭이는 밤 뜨락 위 옷을 벗고 농담(濃淡) 앓는 달그림자 연적에 새겨진 꽃잎 물빛으로 떨.. ■Poetry/발표작·時調 2007.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