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오선 시집『냉이꽃 안부』 홍오선 시집『냉이꽃 안부』책만드는집, 2011. 8. 16 그 옛날 추스르던 박토의 묵정밭에 시름시름 앓아가던 꽃 한 송이 누구던가 이제사 깨닫는 설움 뿌리 마른 나의 영혼. 능선은 해를 뉘어 핏빛 정적 가뭇없나 노을까지 살라먹는 밤이여, 오시거라 마지막 귀거래사로 나 또한 어둡.. ■Data/시조자료·시조집 2011.11.18
김미정 시집『고요한 둘레』 김미정 시집『고요한 둘레』동학사, 2011. 8. 20. 지워지는 순간은 두려움에 방치되어 저 혼자 뿌리내리고 빈틈없이 채우는 미답(未踏)의 가슴 깊은 곳 방 하나를 만든다. 허술한 시간들이 머물다 간 행간에서 색 바랜 문살마다 펄럭거리는 문풍지 빛 고운 햇살 풀어서 묻지 않고 가.. ■Data/시조자료·시조집 2011.11.17
이송희 시집『아포리아 숲』 이송희 시집『아포리아 숲』책만드는집, 2011. 10. 12. 구름이 제 그림자를 길 위에 남기고 갔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밤새도록 너울거리던 그림자 벗어둔 자리, 삭정이의 시간들 무성한 어둠 속에 온몸을 밀어 넣고 마른 담장 너머의 별들을 헤던 밤 우수수 지는 눈물이 바닥을 덮는다.. ■Data/시조자료·시조집 2011.11.02
김진길 시집『밤톨줍기』 김진길 시집『밤톨줍기』지혜(지혜사랑 48), 2011. 10. 15 '떨이'를 덜지 못한 채 장터를 빠져나간 비릿한 고등어 같은 하루치 해의 잔상들 고양이, 한 입에 덥석, 아슴푸레 달이 뜬다. - 김진길 시인의 시조「파장(罷場)」전문(p.31). 김진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밤톨줍기』가 나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 ■Data/시조자료·시조집 2011.10.25
박성민 시집『쌍봉낙타의 꿈』 박성민 시집『쌍봉낙타의 꿈』고요아침, 2011. 8. 16 사람들은 뼈 속에 쓸쓸한 섬 하나씩 있다 소리 내어 울 수 없는 날 어둠 속에 웅크리면 뼈마디 나룻배로 삐걱이고 시린 바람 마중 나오는 - 박성민의 시조「섬」전문 (p.69). '소리 내어 울 수 없는' 생(生)의 경험들을 시인은 시집 속에서 아주 가깝고도 .. ■Data/시조자료·시조집 2011.09.29
박희정 시집『들꽃사전』 박희정 시집『들꽃사전』책만드는집, 2011. 8. 25 내 생(生)은 준비도 없이 처절하게 옭매였다 매듭처럼 엮인 채 등지고 나온 바다 잔뼈로 씹히는 나날이 수평선에 저문다 - 박희정 시인의 시조「죽방멸치」(p.69). 시집을 받고서 전화를 걸어 "박 선생님, '시집'인 줄 알았는데 '사전'을 보내셨네요. 축하합.. ■Data/시조자료·시조집 2011.09.22
이솔희 시집『겨울 청령포』 이솔희 시집『겨울 청령포』목언에언, 2011. 7. 1. 발레하는 소녀들이 하늘하늘 줄을 섰다. 하이얀 얼굴에 연노랑 아이새도우 볼우물 환한 웃음에 묻어나는 누이 얼굴 - 이솔희 시인의 시조「쑥부쟁이」전문(p.80). 한 권의 시집 속에 참으로 많은 것들이 알토란 처럼 들어 있다. 그저 다양한 소재 이거나 .. ■Data/시조자료·시조집 2011.09.16
이광 시집『소리가 강을 건넌다』 이광 시집『소리가 강을 건넌다』동학사, 2011. 8. 20 어두움 지워 내고 이제 시가 나를 쓴다 영혼의 다락방에 초 한 자루 타는 밤 찻잔에 나를 따른다 우러나라 우러나라 - 이광의 시조「시」전문(p.11) '시조'도 '시'이다. '정형'이라는 것은 형식의 한 방식일 뿐 한 편의 잘 빚은 시를 얻기 위함이 그 '궁극.. ■Data/시조자료·시조집 2011.09.08
민병도 시집『들풀』 민병도 시집『들풀』목언예언, 2011. 8. 15. 내 유년이 던져놓은 찢어진 그물 속에 피라미, 동자귀떼 스스로 갖혀 있고 무지개 따라가다가 놓쳐버린 고무신 한 짝 - 민병도의 시조「초승달」전문.(p.82) 그림이 그려지는 시는 아름답다. 아니 시는 무릇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병도 시인의 시집『들풀.. ■Data/시조자료·시조집 2011.08.29